美-中,짧은 만남 긴 여운…G2 신질서만들 ‘세기의결혼’될까

입력 2009-07-30 03:00수정 2009-09-21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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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농구 훈수’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특사로 미중 ‘전략과 경제대화’ 참석차 워싱턴을 방문 중인 왕치산 중국 부총리(왼쪽)가 29일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선물받은 농구공을 들어 보이고 있다. 워싱턴=신화 연합뉴스
■ 양국 ‘전략과 경제대화’ 폐막

미국과 중국 간 ‘전략과 경제대화’(이하 대화)가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28일 막을 내렸다. 이번 대화는 형식상으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의 전략대화 및 전략경제대화를 합친 성격이다. 하지만 양국 대표의 격을 장관급에서 국무장관과 부총리급으로 높이고 대화 범위를 세계적인 현안으로까지 확대함에 따라 사실상 ‘21세기 양대 강국 간 대화’가 돼 관심을 모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개막 특별연설에서 중국을 ‘가장 중요한 동반자’로 표현해 중국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줬으며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임을 천명했다.

○ “양국이 세기의 결혼을 치른 것”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9일 “양국은 이번 대화를 통해 양국 관계의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눠 양국 수교 30년의 성과가 나타난 것”이라며 “21세기 전면적 협력의 초석을 닦았다”고 의미를 분석했다. 미국 대표였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양국은 21세기를 향한 긍정적이고 협력적인, 그리고 포괄적인 관계의 토대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홍콩 싱다오환추(星島環球)망은 29일 “이번 대화에 미국이 중국에 보인 정성을 보면 마치 ‘세기의 결혼’을 치른 것에 비유할 만큼 공을 들였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특별연설 표현처럼 양국 관계는 앞으로 21세기 세계 질서를 만드는 기본 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만 중궈(中國)시보는 “양국은 건설적이고 전면적인 협력관계를 향한 중요한 한 발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 “국제현안 다뤘지만 알맹이는 없어” 지적도

양국은 이번 대화에서 경제 외교안보 환경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드러난 국제금융체제 개혁에 협력하기로 했으며 시장개방 확대, 무역투자 협력 강화 등에도 뜻을 같이했다.

미국은 경제관료가 총출동해 금융위기가 일단락되는 대로 재정적자 축소에 나서 인플레 우려를 불식함으로써 8000억 달러가 넘는 중국의 미국채권 보유에 대해 가치 안정에 나설 것이라고 중국 측에 다짐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중국은 지속적인 내수 확대로 수출의존형 경제체질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내수 확대와 관련해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중국은 의료보험과 연금 등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고 빈곤층에 대한 지원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는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에 대한 지지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1874호의 이행에 합의했다.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수단 등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세계 1, 2위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과 미국은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릴 유엔 기후변화협약 회의를 앞두고 관련 비망록에 서명했다.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은 “양국이 최대 개발도상국과 최대 개발국으로서 발전 단계상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지구온난화와 에너지 안전보장을 향해 공동 노력하기로 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스티븐 추 미 에너지부 장관도 “에너지 및 기후변화와 관련해 양국이 어떻게 행동하는가는 양국의 경제와 안전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구체적인 탄소배출량 등에 대한 합의가 빠져 ‘알맹이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 군사협력도 공감대

티머시 키팅 미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은 28일 워싱턴 외신기자클럽에서 가진 회견에서 “이번 대화 기간에 중국 인민해방군 마샤오톈(馬曉天) 장군과 만나 군(軍)과 군 간의 대화 재개와 관련한 중요한 논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키팅 사령관은 “양국 군사대화가 한두 달 내에 재개되기를 희망하며 세부적인 사항과 관련해 기획단계에 있다”고 소개한 뒤 “아마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양국 국방부와 미 태평양사령부 등이 참가한 가운데 군사해상협력협의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화 기간) 신뢰와 상호존중에 기반을 둔 양국 간 군사협력의 필요성에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군사작전, 군 인사 교류, 인도적 지원에 대한 대응 및 재난구조에 대한 공동대처 등을 집중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 키팅 사령관은 “미국과 중국 간 군사 핫라인 구축도 합의했다”고 말했다.

○ 연말 오바마 첫 방중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올해 중국을 방문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 양국은 28일 폐막식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을 수락해 올해 안에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회담 시기와 관련해 홍콩 원후이(文匯)보는 오바마 대통령이 11월에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양국은 제2회 전략과 경제대화를 내년 베이징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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