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첫 여성대통령…‘동유럽의 鐵女’ 공식 취임

  • 입력 2009년 7월 14일 02시 56분


올해 5월 리투아니아 첫 여성 대통령으로 선출된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대통령(53·사진)이 12일 공식 취임했다. 그는 유럽 국가 중 최악인 리투아니아의 경제난을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그리바우스카이테 대통령은 이날 취임 연설에서 “매일 ‘위기’라는 말을 듣지만 당장 오늘의 위기와 싸우면서도 반드시 내일을 생각해야 한다”며 “다가올 수십 년의 기반이 될 변화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리투아니아 전직 재무장관이자 유럽연합(EU) 예산담당 집행위원을 지낸 경험을 모두 바치겠다고 약속했으며 국민들에게 “개혁을 수행할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 달라”고 주문했다. 그리바우스카이테 대통령은 특히 사법개혁과 중소기업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5월 대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69%의 압도적인 지지로 리투아니아 첫 여성 대통령으로 선출됐으며 거침없는 언변에 대담한 개혁 정책을 제안하면서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에 빗대 ‘동유럽의 철의 여인’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그는 대선 승리로 EU 회원국 정상 중 최고령이었던 발다스 아담쿠스 전 대통령(82)을 이어 리투아니아 정치의 세대교체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4년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한 리투아니아는 유럽 국가들 가운데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으며 리투아니아 경제는 올해 10%가 넘는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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