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권 SOS” 베이징서 1000여명 시위

  • 입력 2009년 5월 27일 02시 49분


25일 중국 베이징 남역 앞에서 각지에서 상경한 1000명가량의 민원인들이 ‘펠로시 의장의 중국 방문을 환영합니다. 중국 인권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SOS’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앞세워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보쉰망 홈페이지
25일 중국 베이징 남역 앞에서 각지에서 상경한 1000명가량의 민원인들이 ‘펠로시 의장의 중국 방문을 환영합니다. 중국 인권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SOS’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앞세워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보쉰망 홈페이지
美 펠로시의장 방중 맞춰 차도점거 2시간 연좌농성

6월 4일 톈안먼(天安門)사태 20주년을 일주일 앞두고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상경 민원인으로 보이는 1000명가량이 민주화와 중국의 인권 개선을 요구하는 기습시위를 벌였다고 홍콩 밍(明)보가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들 민원인 1000명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중국 방문에 맞춰 25일 오전 9시 펑타이(豊臺) 구 베이징 남역 앞에서 2시간 동안 시위를 벌였다. 이는 지난해 11월 베이징에서 발생한 집단 민원시위 이후 최대 규모다.

이날 시위대는 ‘펠로시 의장의 중국 방문을 환영합니다. 중국 인권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SOS’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차도를 점거해 연좌농성을 벌였다. 일부는 “부패를 몰아내고 인권을 되찾자”는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는 대부분 60, 70대로 제각기 다른 사정으로 민원을 해결하려고 전국에서 상경했다고 밍보는 추정했다.

펠로시 의장은 오랫동안 중국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져온 인물이다. 그는 1991년 톈안먼 광장에서 ‘중국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숨진 이를 위하여’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고 추모식을 가져 중국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또 지난해에는 티베트 라싸(拉薩)의 유혈진압에 항의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에는 인권 문제가 아니라 환경에너지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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