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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5월 26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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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총선 앞두고 긴장
새 대표로 간판을 바꾼 일본 민주당이 24일 치러진 사이타마(埼玉) 시장 선거에서 압승했다. 민주당이 지원한 무소속 시미즈 하야토(淸水勇人) 후보가 자민당이 지원한 현직 시장을 누른 것. 수도권 대도시인 사이타마의 시장 선거는 불법 정치자금 문제로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대표가 사퇴하고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체제가 출범한 뒤 처음 치러지는 대형 선거로 관심을 모았다.
전통적 지지층뿐만 아니라 무당파의 폭넓은 지지를 확인한 민주당은 떠났던 지지자들이 돌아오고 있다면서 희색이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조만간 치러질 총선의 출발점으로 평가하면서 정권교체의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하토야마 대표는 “정권교체의 봉화가 올랐다”며 기뻐했다. 연초에만 해도 자민당에 앞서던 민주당 지지도는 오자와 전 대표의 불법 정치자금 문제가 터진 3월 초부터 역전돼 지방선거에서 잇달아 패하는 등 고전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11일 여론의 비판을 받던 오자와 대표가 물러난 후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제 다급해진 쪽은 자민당이다.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간사장은 “(사이타마 시장 선거에서) 득표 차가 커 유감이다. 원인을 분석해봐야겠다”며 긴장했다. 자민당에서는 사이타마 시장 선거결과를 ‘새 대표 취임 축하 레이스’쯤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게 고민이다. 늦어도 8월까지는 총선을 치러야 하는데 민주당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가늠할 수 없기 때문. 자민당에서 국회의원 정수 감축과 의원세습 제한 등 정치개혁안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것도 이런 여론 흐름을 되돌리기 위한 안간힘으로 보인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