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스캔들’ 주마, 남아공 새 대통령 될듯

  • 입력 2009년 4월 24일 03시 02분


22일 실시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총선 중간개표 결과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것으로 나타나 제이컵 주마 ANC 총재(67·사진)가 새 대통령으로 선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23일 선거관리위원회 개표가 3분의 1 정도 진행된 상황에서 집권 ANC가 65% 득표율로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제1야당인 민주동맹(DA)은 18%, 타보 음베키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이 창당한 국민회의(COPE)는 8% 득표에 그쳤다. 남아공은 대통령 간선제를 택하고 있기 때문에 주마 총재는 의회에서 새 대통령으로 선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 결과는 25일 발표된다.

주마 총재는 정규교육을 거의 받지 못한 입지전적 인물. 17세에 민족회의에 참가해 아파르트헤이트(흑인차별정책) 반대운동으로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과 함께 10년 징역을 살기도 했다. 2007년 12월 ANC 전당대회에서 음베키 당시 대통령을 꺾고 ANC 총재에 당선되면서 정계 전면에 부상했다.

그러나 부통령 재직 당시인 2005년 프랑스 군수업체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는 의심을 받았다. 2005년엔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지만, 고등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음베키 전 대통령은 민족회의를 박차고 나와 COPE를 만들어 이번 총선에 나온 것. 영국 BBC는 “남아공의 실업률이 높은데 주마 총재가 빈곤층에 대한 지원 확대 공약을 내놓은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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