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광둥성 “10년내 한국GDP 따라잡겠다”

  • 입력 2009년 4월 14일 03시 02분


중국 광둥(廣東) 성이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10년 내에 한국을 따라잡겠다고 선언했다. 광둥 성은 중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지역이자 중국에서 경제규모가 가장 큰 성이다.

광둥 성은 11일 경제개발 청사진인 ‘주장(珠江) 강 삼각주 개혁발전계획(2008∼2020년)’을 발표하고 경제규모 기준 세계 13위(2007년 기준)인 한국의 GDP를 2020년까지 따라잡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홍콩 원후이(文匯)보 등이 13일 보도했다.

또 2020년 1인당 GDP 면에서도 대만을 능가하고 아시아태평양 지구에서 가장 활기찬 곳으로 만들겠다는 게 이 계획의 목표다.

이 계획에 따르면 1단계로 올해 말까지 GDP 3조1500억 위안, 1인당 GDP 6만5200위안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어 2012년까지 2단계로 GDP 4조 위안, 1인당 GDP 8만 위안을 이루겠다는 것. 마지막 3단계는 2020년까지 GDP 7조2500억 위안을 달성해 한국을 따라잡고, 1인당 GDP도 13만5000위안으로 대만을 능가한다는 청사진이다.

2008년 한국의 GDP는 9287억 달러로 환율을 감안하면 약 6조3400억 위안이었다.

광둥 성 정부는 이를 위해 주장 강 삼각주의 광저우(廣州), 선전(深(수,천)), 주하이(珠海) 등 9개 주요 도시를 세 개의 경제권으로 묶어 개발할 계획이다. 이들 도시는 서로 인접했으나 행정구역으로 나뉘어 있어 기초설비 등이 중복 투자돼 주장 강 삼각주의 발전을 가로막는 요소로 지적돼 왔다.

이에 대해 홍콩의 경제학자들은 “한국과 대만을 역할모델로 삼았을 뿐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3일 전했다. 중앙정부를 의식한 정치적 행동이라는 시각도 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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