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 탄로난 클린턴 국무

  • 입력 2009년 4월 1일 02시 59분


멕시코 가톨릭의 대표 聖物

“화가가 누구죠?” 잇단 질문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사진)이 지난주 멕시코 방문 때 가톨릭의 대표적인 기적이며 성물(聖物)로 꼽히는 ‘과달루페의 성모(聖母)’ 앞에서 무식을 드러냈다고 가톨릭뉴스에전시와 멕시코 언론들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클린턴 장관은 멕시코 공식 방문 이틀째인 26일 ‘과달루페의 성모’가 있는 성전(바실리카)에 들렀다. 성전 측은 귀한 손님을 위해 ‘과달루페의 성모’를 제단에서 잠시 내려 가까이서 보게 해줬다. 클린턴 장관은 경탄을 금치 못하며 수도원장에게 “화가가 누구죠?”라고 물었다. 수도원장은 “God(신)”라고 답했다.

‘과달루페의 성모’는 1531년 신앙심 깊은 멕시코 원주민 농부 후안 디에고의 망토에 마치 누가 그린 듯 저절로 프린트된 것으로 전해지는 성모 마리아의 모습이다.

일부 멕시코 언론에 따르면 클린턴 장관의 질문에 당황한 주변 사람들이 “기적”이라고 귀띔해주자 클린턴 장관은 “그런데 (기적의 장면을) 그린 사람은 누구냐는 거죠”라고 재차 물었다는 것이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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