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90돌]“옌볜엔 마을마다 독립열사비”

  • 입력 2009년 2월 24일 02시 58분


룽징 3·13기념사업회 최근갑 회장

“3·13반일운동은 간도(間島)지역 독립운동의 횃불이자, 맨주먹으로 시작해 조선민족의 무장투쟁과 중국과의 연합투쟁을 거쳐 마침내 광복을 이뤄낸 조선독립운동의 씨앗이었습니다.”

15일 중국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 룽징(龍井) 시 룽먼(龍門) 가의 아파트 자택에서 만난 최근갑 룽징3·13기념사업회 회장(崔根甲·83·사진)은 “간도지역의 독립운동은 룽징에서 시작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무원으로 일하다 1986년 퇴임한 최 회장은 최근까지 20여 년간 3·13 반일의사릉부터 명동(明東)학교, 윤동주 생가, 15만 원 탈취사건 유적비에 이르기까지 룽징 지역의 독립운동 유적을 샅샅이 찾아내 복원하고 보존하는 사업을 주도했다.

팔순이지만 그는 아직도 할 일이 많다. 특히 올해는 3·13운동 90돌 기념행사도 대규모로 치를 계획이다.

최 회장은 “옌볜은 마을마다 열사비가 있을 정도로 조선의 독립과 민족 해방을 위해 피나는 투쟁을 한 곳”이라며 “후손들이 민족의 뿌리를 찾을 수 있도록 지난날의 역사를 똑똑히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립운동의 역사를 찾는 데 해외 유적이라고 해서 등한히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옌볜·룽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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