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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2월 21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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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차 앞뒤로 경호차량 12대 철통 호위
이대 강연선 “여성 참여 늘어야 사회 발전”
20일 오전 8시 40분경 서울 용산 한미연합사령부 방문을 위해 숙소를 출발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오후 6시 45분경 중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까지 10여 시간 동안 꽉 짜인 공식 일정에 따라 쉴 새 없이 움직였다.
그는 한미연합사에서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로 이동해 장관 회담과 공동기자회견을 가진 뒤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했다.
오후에는 한승수 국무총리를 면담하고 이화여대에서 국내 여성 지도자를 만난 후 강연을 했다. 이어 숙소에서 국내 여성 언론인들을 만났고, 주한 미대사관 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모두 9건의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오후 2시경 붉은색 재킷에 바지 정장 차림의 클린턴 장관은 이화여대를 방문해 ‘여성의 경쟁력 강화’를 주제로 강연했다. 강연 전 국내 여성 지도자들과 만난 클린턴 장관은 “한국에서 여성 대통령이 나와야 된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카리스마 그 자체였다”며 “가정과 일 사이에서의 갈등 등 여성 정치인으로서 공감할 만한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강연장에 모인 참석자 3000여 명 중 상당수는 3, 4시간 전부터 자리를 잡고 기다리다 클린턴 장관이 입장하자 기립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클린턴 장관은 강연에서 “여성이 정치에 참여하고 기여하면서 한국은 개발도상국에서 역동적인 민주국가로 발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 참석한 한국인 최초 우주인 이소연 씨를 가리키며 “어릴 때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편지를 보내 어떻게 하면 우주비행사가 될 수 있는지 물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대학 시절과 사랑, 딸 첼시 씨 등에 대한 질문을 계속해 행사는 예정보다 30분 정도 늦은 오후 3시 반경에야 끝났다. 이화여대 학생 권정민 씨(21)는 “솔직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면서 “한국에서도 클린턴 장관 같은 여성 정치인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중국행 전용기에 오른 후인 이날 오후 7시경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10여 분간 대화를 나누는 등 기내에서도 외교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동아닷컴 신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