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와의 전쟁’ 표현 사라지나

  • 입력 2009년 2월 3일 02시 58분


오바마정부 출범후 한번만 사용

‘테러와의 전쟁’이란 표현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AP통신이 분석한 결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1일까지 테러리즘에 대한 강력한 대응의지를 수차례 표명하면서도 “테러리즘 및 극단주의와의 지속적인 투쟁” “진행 중인 투쟁” 등의 표현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테러와의 전쟁이란 표현은 취임 이틀 후 국무부에서 연설하면서 “우리는 매우 복잡하고 서로 연루된 세계적 도전들을 안고 있다. 테러와의 전쟁, 분리주의자들, 치명적 기술의 확산 등”이라고 말한 게 전부다.

‘테러와의 전쟁’이란 표현은 19세기 후반 러시아와 유럽에서 정치인에 대한 무정부주의자들의 암살 기도에 맞서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미국에선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리비아에 맞서 사용했다.

그러다 9·11테러 직후인 2001년 9월 20일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이 TV로 생중계된 의회 연설에서 “테러와의 전쟁의 첫 상대는 알카에다…”라고 표현한 뒤 부시 행정부의 상징적 표현이 됐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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