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고아 돌보는 고마운 ‘한국인 아빠’들”

  • 입력 2009년 1월 20일 03시 00분


16명의 중국인 고아를 키우고 있는 계성찬 씨(왼쪽)가 아이들과 즐겁게 놀고 있다. 사업차 중국에 왔던 계 씨는 고아들을 만난 뒤 쿤밍 시 양창샤오춘에서 ‘이상의 집’이라는 보육원을 운영하게 됐다. 사진 출처 두스시보
16명의 중국인 고아를 키우고 있는 계성찬 씨(왼쪽)가 아이들과 즐겁게 놀고 있다. 사업차 중국에 왔던 계 씨는 고아들을 만난 뒤 쿤밍 시 양창샤오춘에서 ‘이상의 집’이라는 보육원을 운영하게 됐다. 사진 출처 두스시보
사업차 중국에 왔다가 고아들을 거두고 학교에까지 보낸 이야기들이 세밑 중국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이 소개했다.

중국 두스(都市)시보는 4년 전 윈난(雲南) 성 쿤밍(昆明) 시에 왔다가 고아 16명을 ‘이상(理想)의 집’에서 키우고 있는 계성찬 씨가 아이들로부터 ‘고마운 한국 아저씨, 고마운 한국 아빠’로 존경을 받고 있다고 최근 전했다.

계 씨가 거둔 아이들은 8∼18세의 고아. 쿤밍 주변에 살던 이들은 학교를 다니기는커녕 생계를 잇기도 어려웠으나 지금은 초등학교 5명, 중학교 8명, 고등학교 3명 등 모두 학교에 다니고 있다.

계 씨는 누나가 한국에서 보육원을 운영해 어려서부터 고아들에 대한 감정이 남달랐는데 중국에 와서 고아들을 접한 후 사업을 접고 이들을 돌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을 접은 뒤 누나와 주변 친구들의 도움으로 쿤밍 시 양창샤오춘(羊腸小村)에서 ‘이상의 집’ 보육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아이들이 입는 옷 대부분은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쿤밍에 올 때 가져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한국 아저씨, 아빠 덕분에 학교까지 다닐 수 있게 됐다”며 “반드시 훌륭하게 자라서 은혜에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시(廣西) 좡(壯)족자치구의 난닝(南寧) 인근에서도 김진모 부원장이 ‘링취안(靈泉)’이라는 보육원을 지어 20여 명의 고아를 돌보고 있다.

김 부원장은 “2002년 몇 명의 아이를 돌보다 아예 조그만 땅을 마련해 3층 집을 짓고 아이들도 늘렸다”고 말했다.

김 부원장도 처음 사업을 위해 가져온 돈이 다 떨어진 후에는 친구 등 주변의 후원으로 보육원을 꾸려가고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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