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 차베스…7시간20분 의회 연설

  • 입력 2009년 1월 16일 02시 58분


우고 차베스(사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의회에서 무려 7시간 20분 동안 새해 국정보고를 했다. AP통신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차베스 대통령은 13일 오후 2시 반경 마이크를 잡은 뒤 오후 9시 50분까지 쉬지 않고 지난해 자신의 정부가 거둔 성과를 중심으로 장광설을 늘어놓았다. 이날 보고는 TV와 라디오를 통해 전국에 방송됐다.

차베스 대통령은 “국민들의 노력 덕분에 2008년에도 좋은 결과를 거뒀다”고 자평하며 “지난 10년간 219만6000여 명이 가난에서 벗어났다”며 가난 퇴치의 성과를 자랑했다.

현재 국제유가 폭락과 관련해 “너무 싸니 적정 가격을 받아야 한다”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하루 400만 배럴 수준까지 감산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버락 오바마 당선인의 대통령의 취임을 계기로 베네수엘라에 대한 내정 간섭이 중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베네수엘라 의회는 14일 현재 연임만 허용된 대통령의 임기를 무제한 허용하는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다음 달 국민투표를 거쳐 확정될 경우 그는 2012년에 세 번째 임기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

차베스 대통령은 의회가 열리기 전날인 13일 국정보고 자리에서 “항해 도중에 선장을 바꾸는 것은 위험하다”며 헌법 개정안 통과를 주문했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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