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아파르트헤이트’ 수즈먼 여사 별세

  • 입력 2009년 1월 3일 02시 57분


남아프리카공화국 백인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흑인차별정책)’ 철폐 투쟁에 앞장서 온 헬렌 수즈먼(사진) 여사가 1일 요하네스버그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현지의 사파통신이 보도했다. 향년 91세.

백인이며 의사의 아내였던 수즈먼 여사는 1953∼1989년 야당에서 최장수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집권 국민당 백인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나 홀로’ 투쟁을 벌여왔다.

1967년 로벤 섬에서 수감생활을 하던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을 의원 신분으로는 최초로 방문했다.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이 철폐된 이후에는 에이즈, 범죄, 실업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자서전 ‘자유를 향한 머나먼 길’에서 수즈먼 여사를 언급하며 “이 용기 있는 여성이 우리의 감방을 들여다보고 마당을 거니는 모습을 보는 것은 색다르면서도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그녀는 우리의 감방에 빛을 가져다 준 첫 번째이자 유일한 여성이었다”고 술회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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