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GM주식 목표價 1달러로

  • 입력 2008년 12월 25일 02시 58분


日 “저점 어딘지 앞이 안보여”

■ 세계 車업체 ‘시계제로’

글로벌 경기침체로 미국과 일본 자동차 업계에 ‘시계(視界) 제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 정부의 174억 달러 긴급 지원에도 불구하고 미 자동차 ‘빅3’가 회생이 불투명하다는 비관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다 감자(자본 감소)로 기존 주식이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23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주가가 모두 전날에 비해 14% 이상 폭락하기도 했다.

두 회사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것은 정부가 자금 지원 조건으로 자동차 업체들에 내년 3월 말까지 부채비율을 지금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출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유동성 부족에 허덕이는 ‘빅3’는 빚을 갚을 능력이 없어 채권단과의 협상을 통해 부채를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을 할 수밖에 없다.

출자전환이 실시되면 기존 주주들의 주식에 대한 감자가 실시되는 게 일반적이다.

전날 크레디트스위스(CS)는 정부의 자금 지원으로 GM의 기존 주식이 완전히, 혹은 부분적으로 감자될 것이라며 목표가를 1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일본에선 세계 초우량 기업인 도요타자동차가 70년여 만에 영업적자가 예상되는 ‘도요타 쇼크’ 이후 자동차업계 전체가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와타나베 가쓰아키(渡邊捷昭) 도요타자동차 사장과 일본자동차공업협회 회장인 아오키 사토시(靑木哲) 혼다자동차 사장은 입을 맞춘 듯 “나 자신도 어디가 저점인지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고 있다.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 8개사의 내년도 감산 규모는 225만 대가 넘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이는 인원 삭감으로 이어져 8개사는 내년에 1만1000여 명을 줄이기로 이미 결정한 상태다.

일본 자동차업계가 미국발 금융위기에 취약한 것은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수익구조 때문이다.

2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도요타, 혼다, 닛산, 마쓰다, 스즈키, 후지중공업 등 6개사가 북미지역에서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2조927억 엔이었으나 올해는 3013억 엔으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JP모간증권은 “일본 자동차업체의 주 수익원이었던 북미시장이 붕괴되면서 수익구조가 격변했다. 일본 자동차업체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회복 전망이 불투명한 데다 중국 인도 등 신흥국도 불황의 늪에 빠지고 있어 일본 자동차업체로서는 탈출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아사히신문은 지적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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