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년 2400만명 ‘실업폭탄’ 온다

  • 입력 2008년 12월 25일 02시 58분


기업도산 확산으로 도시실업자 작년 3배 이를듯

내년 대졸 610만명과 구직전쟁… 대책마련 부심

내년에 중국에서 ‘실업 폭탄’이 터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 취업촉진사 위파밍(于法鳴) 사장은 23일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전국 정협)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내년에 일자리를 찾기 위해 도시에서 방황하는 실업자가 2400만 명에 이르러 취업난이 매우 심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도시 실업자 830만 명(실업률 4.0%)의 3배에 이르는 수치다.

위 사장은 2400만 명 중 1300만 명은 당해 도시 지역의 신규 노동력이고 800만 명은 기존 직장을 잃은 퇴직자들이라면서 이들이 한꺼번에 구직시장에 나올 경우 취업난은 더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에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 610만 명과 아직 취직을 못 한 기존 졸업자 등 모두 700여만 명이 한정된 일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해 대학생들 역시 사상 최악의 취업난을 겪을 것”이라며 분석했다.

위 사장은 “최근 일자리를 잃고 고향으로 돌아온 농민공이 1000만 명을 넘었다”며 “이들이 다시 도시로 올라가는 내년 춘제(春節·중국 설날) 이후엔 취업대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특히 최근 기업 도산이 동부 연해에서 중서부로,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수출 기업에서 내수 기업으로 확산 추세에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취업난이 실업대란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으며 내년 초에는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원자바오(溫家寶) 국무원 총리는 최근 대학생들과 만나 “대학생 취업 문제가 우리의 최대 관심사”라고 밝혔고 국무원은 각 지방정부에 귀향 농민공의 취업 지원을 지시하는 통지문을 내려보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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