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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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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18, 19일 방문한 브라질은 최근 남미에서 풍부한 자원수출을 통해 이룩한 경제발전을 바탕으로 국제무대에서 정치 외교적으로도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는 나라다.
브라질 경제는 올해 상반기까지 고유가와 세계 농산물 가격 폭등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했다. 최근 금융위기와 유가 하락으로 브라질 증시와 화폐가치는 크게 떨어졌지만 장기 전망은 어둡지 않다.
브라질의 지난해 외국인 투자는 전년 대비 두 배가량 증가했다. 물가가 예년보다 안정되면서 내수도 늘었다. 브라질 정부는 외환보유액이 올해 2000억 달러를 넘어서자 국부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브라질 경제의 성장동력은 석유.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는 지난해 11월 산투스 만의 투피 광구에서 매장량이 50억∼80억 배럴로 추정되는 심해 유전을 발견했다. 이 유전이 본격적으로 개발되면 브라질은 현재 세계 17위에서 세계 13위의 산유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9월에도 이아라 유전 등 심해 유전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브라질의 전체 석유 매장량은 500억 배럴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하루 원유 생산량도 현재 200만 배럴에서 2015년 300만 배럴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적 농업강국인 브라질은 세계 1위의 대두와 쇠고기 수출국이며 에탄올 생산도 세계 생산량의 33%를 차지하고 있다. 농산물 수출액은 2000년 200억 달러에서 지난해 580억 달러로 3배가량 늘었다.
경제력이 커짐에 따라 브라질의 정치, 외교 영향력도 확대되고 있다. 2003년 정권을 잡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은 좌파 출신 정치인이지만 정권을 잡은 뒤 실용적인 정책을 통해 경제력을 키우는 데 앞장섰다.
그는 주요 20개국(G20) 의장국 지도자로서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G20 금융정상회의를 주도했다.
룰라 대통령은 ‘볼사 파밀리아’라는 복지정책을 통해 최소임금을 두 배 이상 늘렸다. 하지만 빈부격차는 여전히 심각한 사회문제로 여겨진다. 또 자원의존형 경제구조와 아마존 삼림 파괴 등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