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엔고 쇼크’

  • 입력 2008년 11월 8일 03시 01분


올 영업이익 전망 73% 감소한 6000억 엔으로 하향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내년 3월 말로 끝나는 2008 회계연도 연결결산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지난해보다 73.6% 감소한 6000억 엔으로 하향 수정했다고 일본 언론이 7일 보도했다.

전체 매출액 전망치는 12.5% 감소한 23조 엔으로 조정됐다.

이는 종전 예상치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 엔과 1조 엔 줄어든 수치가 된다.

도요타자동차 측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적인 경기 후퇴로 신차 수요가 급격히 줄어드는 데다 엔고(円高)로 수익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치 조정 이유를 밝혔다.

기노시타 미쓰오(木下光男) 도요타자동차 부사장은 “이 중 급격한 엔고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분이 6900억 엔에 달한다”며 “일찍이 경험한 적이 없는 엄혹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동시에 발표된 2008년 중간 연결결산은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감소한 12조1904억 엔, 영업이익이 54.2% 감소한 5824억 엔으로 집계됐다. 중간결산으로는 1999년 이후 처음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동반 감소한 것이다.

도요타자동차는 다만 회사의 재무기반이 튼튼하므로 올해 책정한 1조4000억 엔에 달하는 설비투자와 연구개발비(9200억 엔)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한편 부품이나 소재 등 여러 기업과 거래하는 자동차 업체의 실적 악화는 일본 경제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도요타가 재채기를 하면 1차 하청업체는 감기가 들고 그 밑의 하청업체들은 중태에 빠진다”는 한 하청업체 사장의 한탄을 전했다.

이날 닛케이평균주가는 ‘도요타 쇼크’로 급락세를 보였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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