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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27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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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선출되는 미국 대통령의 어깨는 무겁다.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주도권은 약해지고 있지만 미 대통령이 풀어야 할 외교 현안들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시사주간 뉴스위크 최신호는 “미국 혼자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국제 협력을 통해 난관을 헤쳐 나가라고 충고했다.
뉴스위크는 8년 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첫 임기를 시작했을 때와 지금은 상황이 크게 다르다고 설명했다. 당시에는 미국이 직접 관여하는 전쟁이 없었을 뿐 아니라 경제는 연 3% 이상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반면 지금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이 계속되고 있고, 세계 경제는 침체기를 맞고 있다. 냉전 후 10여 년이 지나면서 지구촌의 권력은 다극화됐다.
미국 대통령의 운신 폭은 그만큼 좁아졌다. “이제 미국이 세계를 지배하거나 통치할 수는 없다”고 잡지는 평했다.
하지만 외교 문제는 8년 전보다 훨씬 복잡해졌다. 아프간에서는 탈레반이 다시 힘을 얻고 있으며 탈레반 지지 기반인 파키스탄은 미국과의 협력을 꺼리고 있다.
이란이 핵 개발을 계속 추진한다면 새 미국 대통령은 머지않아 이란에 대한 공격 여부를 결단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북핵 문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계, 러시아의 도전 등도 쉽지 않은 숙제다.
국제통화기금(IMF)을 대체할 국제금융기구 신설, 지구 온난화, 핵 확산 방지, 에너지 안보 등 세계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도 많다.
뉴스위크는 “한 국가가 이런 도전을 해결할 수는 없다”며 “다자주의는 미국이 외교 현안을 풀어나갈 유일하고 현실적 방안이고 가장 중요한 개념은 ‘통합’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유럽, 러시아, 중국과 머리를 맞대야 하고 아프간 문제는 이란, 파키스탄, 인도, 중국, 러시아 등과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