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10월 6일 02시 56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4개국 정상들은 4일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은행을 지원하는 데 긴밀히 협력하되 구제금융 펀드는 조성하지 않기로 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날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정상회의는 구제금융을 둘러싼 유럽연합(EU) 회원국 간의 갈등을 드러낸 채 끝났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정상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각국 정부는 유기적으로 공조하되 독자적인 방법과 수단으로 금융기관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럽 차원의 구제금융 펀드 조성에 강력히 반발한 것은 독일이다.
회의에 앞서 미하엘 그로스 독일 경제장관은 일요판 신문 ‘빌트 암 존타크’와의 인터뷰에서 “유럽판 긴급 구제금융 방안은 은행이 신뢰 회복을 위해 먼저 해야 할 일에 대한 초점을 흐리는 것”이라며 “부채를 줄이기 위한 펀드를 조성함으로써 납세자의 돈을 위험에 빠뜨리도록 정부에 요청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1일 “책임 있는 방식으로 행동했든, 행동하지 않았든 모든 은행에 백지수표를 끊어 주는 일은 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미니 정상회의가 사실상 실패로 끝난 가운데 이날 유동성 위기에 처한 독일 히포리얼에스테이트(HRE) 은행에 350억 유로(약 60조 원)를 지원한다는 구제금융 계획이 무산 위기에 놓였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