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내각 지지율 50% 안넘어

  • 입력 2008년 9월 27일 03시 00분


25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63차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아소 다로 신임 일본 총리. 뉴욕=EPA 연합뉴스
25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63차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아소 다로 신임 일본 총리. 뉴욕=EPA 연합뉴스
후쿠다 전총리 출범때보다 낮아… 총선 험난 예고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신임 내각의 지지율이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총리의 출범 당시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출범 초기의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고 중의원을 조기 해산한 뒤 총선거를 치르려 했던 아소 내각의 앞날이 험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발표된 아사히신문 조사에서 아소 내각 지지율은 48%로 지난해 9월 후쿠다 내각 출범 당시 53%보다 낮았다. 또 요미우리신문이 49.5%, 마이니치신문이 44%를 나타내는 등 아소 내각 지지율은 유일하게 53%를 보인 니혼게이자이신문을 제외하면 대부분 40%대에 머물렀다.

역대 총리의 출범 당시 지지율은 아사히신문 조사에서 2006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63%,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78%였다.

이처럼 기대에 못 미치는 지지율로 일본 정부와 여당 내에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정부 여당에서는 지지율이 기대보다 낮아도 ‘조기해산 및 11월 초 총선거’ 계획은 견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추가경정예산안을 국회에서 처리하는 과정에서 민주당의 페이스에 말려들 경우 지지율은 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소 내각 출범 다음 날인 25일 고이즈미 전 총리가 정계은퇴 방침을 밝힌 것도 불안감을 더해 주고 있다.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전 자민당 부총재는 “(고이즈미의) 정계은퇴는 총선에서 마이너스 요인이 될 소지가 있다”고 전망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한편 취임 하루 만에 미국 뉴욕으로 날아간 아소 총리는 유엔총회 연설을 끝낸 뒤 일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 헌법의 집단적 자위권 문제와 관련해 “기본적으로 해석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고 밝혀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아소 총리는 이전부터 헌법 개정과는 별도로 정부의 헌법 해석 변경을 통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가능하도록 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는 아베 정권에서 적극 검토하다가 후쿠다 정권에서 사장됐던 집단적 자위권 해석 변경 논의가 아소 정권에서 부활할 수 있음을 뜻한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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