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이라 6%P 손해?…AP, 오바마 ‘인종 부정적 효과’ 분석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9월 22일 02시 56분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동아일보 자료사진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동아일보 자료사진
“백인 민주당원들 黨후보 지지 덜해”

미국 백인사회가 ‘인종적 선입관’에서 완전히 자유롭다면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지지율이 현재보다 6%포인트 높게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AP통신과 야후는 20일 스탠퍼드대와 함께 이달 초 22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심층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3%가 오바마 후보의 인종이 자신의 투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8%는 긍정적, 9%는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일견 흑인이어서 불리한 점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AP통신은 “조금 더 깊이 파보면 백인 민주당원들이 과거 대선 때보다 자기 당 후보를 덜 지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인 민주당 지지자 중 오바마 후보 지지율은 71%로 나타났다. 백인 공화당 지지자의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 지지율 85%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 또 흑인에 대한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 백인 민주당 지지자의 23%가 ‘의존적이다’, 20%가 ‘게으르다’는 형용사에 동의했다.

이 결과에 통계학 모델을 적용한 결과 인종적 선입관이 없다면 오바마 후보의 지지율은 6%포인트가량 더 높을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은 이처럼 인종 때문에 다른 선택을 하는 유권자의 비율이 최근 대선에서 승부를 결정지은 표차보다 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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