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실채권 인수 신탁공사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9월 20일 02시 59분



부시 “전례없는 조치 취할 책임”… 美-유럽 증시 상승세 출발

미국 정부가 금융회사의 부실채권을 인수해 주는 ‘정리신탁공사’ 설립을 추진하고 500억 달러를 투입해 머니마켓펀드(MMF)의 지급을 보장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19일 세계 각국 증시가 올랐다.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금융위기의 근본 원인인 금융회사들의 부실 자산을 해소하는 과감한(bold) 조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 세금이 얼마나 소요되느냐’는 질문에 “수천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별도의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경제는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고 우리는 전례 없는 조치를 취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개장 초 400포인트 이상 올랐으나 폴슨 장관의 기자회견 직후인 개장 1시간 뒤엔 310.95포인트(2.82%) 오른 11,330.64를 나타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증시도 폭등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오후 2시 38분(현지 시간) 현재 443.30포인트(9.08%) 오른 5,323.30을 기록했고, 독일 DAX지수는 5.27% 상승했다.

이에 앞서 한국 금융시장도 안정을 되찾았다. 주가는 급등했고, 원-달러 환율과 금리는 내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63.36포인트(4.55%) 오른 1,455.78에 마감돼 하루 만에 1,400 선을 회복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6원 하락(원화가치는 상승)했다.

전날 1,900 선이 무너졌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대부분의 종목이 상한가까지 올라 2001년 10월 이후 6년 11개월여 만에 최대 상승폭(9.45%)을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3.76% 올랐고, 홍콩 항셍지수도 9.61% 급등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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