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브러더스 “투자사업 지분 55% 매각”

  • 입력 2008년 9월 11일 02시 58분


3분기 손실 예상보다 훨씬 큰 39억달러

미국 금융시장의 시한폭탄이라고 불릴 정도로 경영이 악화된 미국 4위의 투자은행(IB) 리먼브러더스가 회계 기준상 3분기에 39억 달러(약 4조29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10일 보도했다.

이 같은 실적은 당초 월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22억 달러 손실보다 더 악화된 것이다.

리먼브러더스는 이날 실적 발표 뒤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구조조정안도 발표했다.

먼저 알짜 자산운용사로 평가받고 있는 뉴버거 버먼을 포함해 투자사업 부문의 지분 55%를 매각하는 방안을 포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주택대출(모기지) 부문의 부실이 다른 부문의 부실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250억∼3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 부문을 별도 회사로 분사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 주식 배당금을 주당 68센트에서 5센트로 대폭 줄여 연간 4억5000만 달러의 부담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리먼브러더스는 원래 18일 장 마감 후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9일 한국산업은행과의 인수협상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폭락하자 투자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이날로 발표 시기를 앞당겼다.

리먼브러더스의 주가는 1998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폭락해 현재 연초 대비 80%가 떨어졌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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