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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9월 9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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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차례용 사과 5개→4개
美 휘발유 4갤런→2.5갤런
英 주차요금 4시간→2시간
《‘10달러로 무엇을 얼마나 살 수 있나.’
국제유가 상승 등의 요인으로 최근 수년간 세계 각국에서 물가가 껑충 뛰었다.
중국 환추(環球)시보는 최근 수년간 각국 소비자들의 물가 상승 체감도를‘10달러 구매의 경제학’으로 소개했다.》
한국은 10달러가 약 1만 원이라며 서울과 수원 간 직행버스를 2년 전에는 4차례 왕복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3차례로 줄었다고 소개했다.
또 추석을 맞아 많은 한국 가정에서 차례상을 차리는데 지난해에는 1만 원으로 5개를 사던 사과를 같은 크기라면 올해는 4개밖에 못 사고 돼지고기도 지난해에는 970g을 살 수 있었으나 올해는 900g밖에 못 산다고 전했다.
수년 전까지 미국의 슈퍼에서 10달러로 살 수 있는 품목은 우유 1갤런(3.78L, 3달러), 계란 한 줄(12개, 1.5달러), 보통 쇠고기 1파운드(453.6g, 3달러), 옥수수 4개(1.5달러) 그리고 오렌지주스 1파운드(1달러) 등. 평균 가정 수입이 4000∼5000달러인 것에 비하면 10달러로 살 수 있는 게 제법 많은 셈이다.
하지만 10달러로 살 수 있는 휘발유는 3년 전 4갤런에서 지금은 2.5갤런으로 줄었고, 유가 상승으로 인한 운송비 증가로 식료품 값도 뛰어 계란의 경우 3년 전에 비해 30% 적게 사게 됐다는 것.
이 신문이 전하는 영국에서의 구매력 변화는 훨씬 체감적이다. 10달러는 약 5.5파운드로 물가가 올라 백화점에서는 철이 지난 반팔 셔츠나 치마는 살 수 있으나 긴팔 셔츠는 돈을 좀 더 보태야 한다고 전했다. 또 시내 중심에 주차를 하는 경우 과거에는 5.5파운드로 4시간이 가능했으나 지금은 겨우 2시간을 넘길 수 있게 됐다.
일본에서는 도쿄(東京) 시내에서 나리타(成田) 공항까지의 전철 요금이 약 10달러(1300엔)이다. 책이나 영화관람권, 티셔츠 등도 10달러 안팎으로 살 수 있는 것이 많으며 비교적 풍성한 점심 식사도 가능하다.
신문은 일본에서 물가 상승을 가장 체감하는 것이 일반 휴지 및 화장실 휴지 가격이라고 소개했다. 일본은 휴지 사용이 세계 1위 국가인데 불과 몇 년 만에 가격이 2배로 뛰었다고 전했다.
이집트에선 4년 전 10달러로 휘발유 106L를 살 수 있었는데 지금은 35L에 불과해 3분의 1로 줄었으며 쌀은 3포대에서 2포대, 쇠고기도 4kg에서 2.5kg으로 살 수 있는 양이 줄었다.
이 밖에 아르헨티나에서는 맥도널드 햄버거 가격이 물가를 체감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 사례. 5년 전 10달러로 슈퍼사이즈 5개에 음료도 한 잔 곁들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보통 사이즈 2개를 겨우 살 수 있을 뿐이라고 한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