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만화잡지 “아~옛날이여”

  • 입력 2008년 9월 8일 02시 55분


전성기 대비 판매 부수가 절반이 된 소년 점프와 소년 매거진. 사진 제공 아사히신문
전성기 대비 판매 부수가 절반이 된 소년 점프와 소년 매거진. 사진 제공 아사히신문
‘만화 왕국’ 일본에서 만화잡지들이 고전하고 있다고 7일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히트작을 양산했던 주간 ‘영 선데이’(쇼가쿠칸·小學館)가 7월 휴간한 데 이어 ‘코믹 본본’(고단샤·講談社), 월간 ‘소년 점프’(슈에이샤·集英社) 등 주요 만화잡지들의 휴간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출판과학연구소에 따르면 2007년 만화잡지 전체 판매 부수는 7억1700만 부로, 1995년 13억4300만 부를 정점으로 12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일본의 2대 소년지의 경우 주간 ‘소년 매거진’(고단샤)은 1998년 450만 부에서 현재 187만 부로, 주간 ‘소년 선데이’(쇼가쿠칸)는 1982∼83년 220만 부에서 지금은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이는 불황과 저출산, 다양한 오락거리 등으로 만화 독자 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

출판과학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만화잡지로 흑자를 보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 그런대로 유지되고 있는 단행본 판매가 출판사를 먹여 살리고 있다고 한다.

과거에는 잡지에서 인기를 모은 작품이 단행본으로 출간된 뒤 TV나 극장판으로 영상화됐으나 지금은 TV나 극장에서 만화가 인기를 끌어도 단행본은 팔리지만 잡지계에는 찬바람만 분다는 것.

그 대신 만화잡지계의 관심을 모으는 것이 전자서적이다. 일본 내 전자서적 시장 규모는 2005년 94억 엔에서 2007년 355억 엔으로 커졌고, 이 중 휴대전화를 통해 보는 만화는 23억 엔에서 229억 엔으로 급성장했다.

이에 따라 대형 출판사들이 만화 콘텐츠 판매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미 슈에이샤와 쇼가쿠칸 등 두 출판사가 연재를 시작한 휴대전화용 만화만 해도 400건에 이른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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