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직접 연설문 초안작성…페일린 ‘워킹맘’ 부각

  • 입력 2008년 9월 6일 02시 58분


■ 오바마-페일린 연설문

민주 공화 양당 전당대회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통령후보(지난달 26일)와 세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후보(3일)의 연설문 작성 과정이 조금씩 공개되고 있다.

오바마 후보는 연설문을 스스로 만들었다. 시카고의 하이엇호텔에 방을 얻어놓고 낮 일정이 끝나면 밤마다 혼자서 연설문의 뼈대를 만들었다. 밤을 거의 지새운 날도 많았다. 그리곤 27세의 ‘신동 스피치라이터’로 불리는 존 페브루 씨를 비롯한 참모그룹에 회람시켜 내용을 다듬었다.

오바마 후보는 특유의 매끈하고 웅장한 수사법 대신 냉정하고 간결한 문장으로 팩트 위주의 각론을 펴겠다고 방향을 잡았고, 화장실이건 차안에서건 떠오르는 단어와 아이디어를 메모한 뒤 노트북 컴퓨터로 살을 붙여가는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일린 후보의 연설은 2001∼2004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스피치라이터를 지낸 저명 저술가 매슈 스컬리(49) 씨가 뼈대를 잡았다고 시사주간 타임이 4일 전했다.

스컬리 씨는 페일린 후보의 학부모회 활동, 지역 정치에서의 성과, 낙태에 대한 견해를 연설에 골고루 배치해 강경 보수 이미지가 강한 페일린 후보를 워싱턴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평균적 주류 미국인, 이웃 같은 워킹 맘으로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데 초점을 뒀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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