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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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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양대 국책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업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대한 미 정부의 구제금융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이들 업체의 채권을 보유 중인 한국은행과 국내 금융기관이 손실을 입을 것인지 논란이 일고 있다.
미 재무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해 두 기업의 구제금융에 나서면 기존 주주들의 주식이 휴지조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금융기관은 선순위채권에 투자해 손실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은행은 21일 “일부에서 제기한 우려와 달리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발행채권의 투자 원리금 회수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한은이 매입한 채권은 전액 선순위채권으로 이들 기관에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이 투입된다고 하더라도 원리금의 할인 회수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 및 보험회사는 이들 두 업체의 채권에 약 5억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한국은행도 정확한 액수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외환보유액 중 400억 달러 안팎을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 재무부의 공적자금이 투입되면 감자(減資) 등을 통해 기존 주주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들 업체의 채권도 5∼18%까지 할인 상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선순위채권을 보유한 국내 금융기관의 손실도 불가피하다. 하지만 현실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한은 관계자는 “페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채권은 미국 국채 다음으로 신용도가 높은 채권인데 이를 할인 상환하면 미국의 국가 신인도가 급락하고 모기지 채권 시장 전체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