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야스쿠니’ 협박속 9만명 관람

  • 입력 2008년 8월 5일 02시 59분


日 우익 “폭파” 전화에 상영중단도

8월 15일의 야스쿠니(靖國)신사를 무대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야스쿠니신사’.

우익의 반대로 개봉 자체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던 이 영화는 5월 3일 도쿄(東京)에서 개봉된 이래 7월 말 현재 일본 각지 40개관에서 상영돼 약 9만 명을 동원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4일 보도했다.

배급회사 측은 10월 중순까지 모두 60개 극장에서 10여만 명을 동원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방에서는 마을회관 등에서 시민들이 기획상영회를 열기도 한다. 기획상영회는 6월 말의 고치(高知) 현을 시작으로 3일 현재 전국 37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여전히 협박전화가 오거나 아예 상영이 중지되는 곳도 있다.

지난달 21일 고치 시 현민문화홀에서 열린 기획상영회는 관객들의 가방을 금속탐지기로 검사하는 등 엄중 경계 아래 열렸다. 주최 측에 따르면 9일 오전 이 홀과 현청 두 군데에 “상영할 경우 천벌이 내린다. 홀을 폭파하겠다”는 남자의 전화가 걸려 왔기 때문.

요코하마(橫濱) 시의 한 영화관은 5월 중순 상영을 준비하던 중 우익단체가 극장 앞에서 상영 중지를 요구하는 가두선전활동을 30회나 되풀이하자 상영을 포기하기도 했다.

특히 복수의 스크린을 비치한 ‘시네마 콤플렉스’는 근린시설에 대한 피해나 관객 안전 때문에 아예 상영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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