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한국인 일가족 3명 피살

  • 입력 2008년 7월 28일 02시 58분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서쪽으로 80km 떨어진 올롱가포 시에 거주하는 한국인 여성 3명이 27일 강도의 칼에 찔려 숨졌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숨진 한국인이 올롱가포 시의 카발란 마을에 살고 있는 장모(54) 씨와 장 씨의 딸, 열 살짜리 손녀 등 3명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장 씨가 목에 상처를 입고 방바닥에 쓰러져 있었으며, 장 씨의 딸과 손녀는 같은 방 침대에서 옷이 벗겨진 채 칼에 찔려 숨져 있었다고 밝혔다. 강도들은 에어컨 기기를 통해 집안으로 침입했고 집안의 서랍장을 샅샅이 뒤진 것으로 밝혀졌다.

장 씨의 손자는 다른 방에서 자고 있다가 나중에 이들이 숨진 것을 발견했다고 경찰 관계자가 전했다. 장 씨의 이웃들은 자정 직후에 개 짖는 소리가 들렸을 뿐 별다른 소리는 듣지 못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미 해군이 과거에 사용했던 수비크 기지 인근의 올롱가포 시는 현재 산업 및 관광도시로 변해 최근 많은 한국인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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