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변화’ 먹힐 것” “본격 정책대결땐 반전”

  • 입력 2008년 6월 26일 02시 58분


24일 뉴욕 맨해튼에 있는 외신프레스센터에서 11월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선거를 주제로 토론을 벌인 여론조사 전문가 제프리 폴록 씨(왼쪽)와 켈리언 콘웨이 씨. 뉴욕=공종식  특파원
24일 뉴욕 맨해튼에 있는 외신프레스센터에서 11월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선거를 주제로 토론을 벌인 여론조사 전문가 제프리 폴록 씨(왼쪽)와 켈리언 콘웨이 씨. 뉴욕=공종식 특파원
■ 美양당 여론조사 전문가가 본 대선 판도

민주 폴록 “오바마 지지 젊은층 대거 투표 나설 것”

공화 콘웨이 “매케인은 히스패닉계 유권자에도 인기”

최근 실시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지지도가 공화당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11월 대선 결과도 최근의 여론조사처럼 나올까.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을 대표하는 여론조사 전문가로 꼽히는 제프리 폴록 씨와 켈리언 콘웨이 씨가 24일 뉴욕 맨해튼에 있는 외신프레스센터에서 이번 대선의 각종 쟁점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 “오바마 필승” “매케인 반격”

민주당과 민주당 거물급 정치인들을 오랫동안 컨설팅해 온 폴록 씨는 “이변이 없는 한 오바마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면서 “11월 대선 때는 민주당의 의회 장악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상원(총 100석)에서 민주당 의석이 60석을 넘고 하원(총 435석)에서도 민주당이 25석을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 공화당 텃밭인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에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압승했다”며 “‘공화당 브랜드’는 이제 인기가 너무 없다”고 진단했다.

공화당 컨설턴트이자 2004년 대선 결과를 정확히 예측한 전문가로 유명한 콘웨이 씨는 “인기 없는 대통령 때문에 공화당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매케인 후보가 ‘매버릭’(독자노선을 걷는 정치인) 이미지로 공화당 브랜드의 한계를 넘을 수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공화당은 현 시점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택했다”며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후보와 매케인 후보 간 5∼6%포인트 지지율 격차는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오바마 후보는 너무 리버럴”

폴록 씨는 이라크전쟁 실패,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대한 심판 등 큰 이슈가 11월 대선을 압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부시 대통령의 유산을 계속 이어갈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변화를 택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면 결론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콘웨이 씨는 “당내 예비경선 과정에서는 미국인들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 이슈가 본격적으로 다뤄지지 않았다”며 “선거전이 본격화돼 두 후보의 정책 차이가 드러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오바마 후보의 정치 성향은 과거 대선에서 패배했던 민주당 후보들의 복사판”이라며 “그의 정치 성향은 대통령으로 당선되기에는 지나치게 리버럴하다”고 주장했다.

○ 히스패닉과 젊은층의 표심은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그룹으로 민주당 예비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지지했던 히스패닉계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에 대해서도 두 사람의 의견은 엇갈렸다.

콘웨이 씨는 “매케인 후보는 공화당 후보로서는 이례적으로 히스패닉계 유권자에게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폴록 씨는 “전통적으로 히스패닉계가 흑인 후보에게 투표하기를 꺼리는 성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의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이들은 오바마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그는 젊은층의 ‘오바마 열풍’과 관련해 “미국에서 민권운동이 활발하던 1960년대 이후 18∼21세 젊은층이 지금처럼 강력하게 투표의사를 보이고 있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콘웨이 씨는 “젊은층은 실제 투표율이 들쑥날쑥하다는 점에서 ‘스윙그룹(swing group·지지성향이 일정치 않은 계층)’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