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市 “관용차 절반 스톱”

  • 입력 2008년 6월 24일 03시 01분


고유가-올림픽 대기오염 대책… 자가용 홀짝수제도

중국 베이징(北京)이 올림픽과 고유가 상황을 맞아 차량 통행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불필요하게 밝은 가로등도 끄기로 했다.

베이징 시는 23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2만2800여 대의 관용차 중 50%의 운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시는 시민들에게도 대중교통과 자전거 등 ‘녹색교통’을 이용할 것을 당부하고 다음 달 20일부터 장애인올림픽(9월 6∼17일)이 끝난 후인 9월 30일까지 관용차는 물론 모든 자가용도 홀짝수제 운행에 참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을 베이징청년(北京靑年)보의 1면에 ‘베이징 시민에게 드리는 편지’ 형식으로 발표했다. 이 신문은 시가 시민 불편에 따른 양해를 구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하기 위해 이 같은 형식을 택했다고 전했다.

서한에서 시는 “7년 동안 노력을 다해 준비한 29회 올림픽 기간 중 청정한 대기를 유지하며 안전하고 순조로운 교통 여건을 실현하는 것은 중국이 국제사회에 엄숙히 약속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시는 특히 관용차 중 1996년 이전 중국에서 생산됐거나 1998년 이전 수입된 자동차로 유럽연합(EU)의 배기가스 환경기준에 도달하지 않은 차량(이른바 ‘황색차’)은 23일부터 9월 20일까지 운행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시는 또 다음 달 1일부터 9월 20일까지 베이징 시 외부 소속인 화물차가 베이징에 진입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단 ‘그린마크’를 부착한 화물차(신선 과일 농산물 수산물 육류 등 운송용 화물차), 우체국 전용 화물차, 시가 허가한 기업생산물품 및 생활필수품 운반 차량은 제외했다.

외지 승용차도 7월 1일부터 19일까지는 베이징 시 5순환로 이내에만 진입이 허용된다. 7월 20일부터 9월 20일까지는 베이징 전 지역에서 ‘베이징 진입 통행증’을 받은 차량만 진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베이징 시는 이 밖에 에너지 절약을 위해 중앙 및 국가기관이 에어컨, 엘리베이터 등의 사용을 자제키로 하고 매주 하루는 에어컨을 끄도록 했다. 시는 장식용 전등을 달아 불필요하게 밝은 가로등도 올림픽 기간 외에는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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