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반군이 13일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의 사르포사 교도소를 습격해 탈레반 반군 450여 명을 포함해 죄수 1100여 명을 탈출시켰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5일 보도했다.
탈레반 반군 30여 명은 두 차례의 자살폭탄 테러로 교도소 담과 정문을 부순 뒤 간수 15명을 사살하고 죄수들을 탈옥시켰다. 이는 아프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프리즌 브레이크(교도소 탈주)’라고 신문은 전했다.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칸다하르의 심장부를 향한 첫 번째 공격으로,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의 ‘괴뢰정부’에 대해 ‘우리를 잊지 말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건 발생 후 연합군과 아프간 정부는 모든 교도소를 대상으로 긴급 치안 점검을 실시하고 칸다하르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15일 “자위권 차원에서 탈레반 반군을 섬멸하기 위해 파키스탄 국경을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미군 주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이 파키스탄 내 탈레반의 은신처를 공습하고, 탈레반은 아프간 교도소를 공격하는 등 공방전이 벌어진 뒤 나온 강경한 태도다.
이에 대해 유사프 길라니 파키스탄 총리는 “어느 누구도 국경을 넘지 못하게 하겠다”고 반발했다.
한편 5월 한 달간 아프간 주둔 미군과 연합군 사망자 수가 처음으로 이라크 주둔군 전사자 수를 앞지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AP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5월 아프간에선 미군 14명, 연합군 5명이 숨졌다. 같은 기간 이라크에서는 미군 15명, 연합군 2명이 전사했다. 민간인을 포함할 경우 아프간에서는 22명, 이라크에서는 19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