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반군, 교도소 습격 1100명 탈주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6월 16일 02시 58분



카르자이 “탈레반 섬멸 위해 파키스탄 국경 넘을 수도” 경고

아프간 주둔 미군 - 연합군

5월 사망자수, 이라크 추월


탈레반 반군이 13일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의 사르포사 교도소를 습격해 탈레반 반군 450여 명을 포함해 죄수 1100여 명을 탈출시켰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5일 보도했다.

탈레반 반군 30여 명은 두 차례의 자살폭탄 테러로 교도소 담과 정문을 부순 뒤 간수 15명을 사살하고 죄수들을 탈옥시켰다. 이는 아프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프리즌 브레이크(교도소 탈주)’라고 신문은 전했다.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칸다하르의 심장부를 향한 첫 번째 공격으로,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의 ‘괴뢰정부’에 대해 ‘우리를 잊지 말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건 발생 후 연합군과 아프간 정부는 모든 교도소를 대상으로 긴급 치안 점검을 실시하고 칸다하르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15일 “자위권 차원에서 탈레반 반군을 섬멸하기 위해 파키스탄 국경을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미군 주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이 파키스탄 내 탈레반의 은신처를 공습하고, 탈레반은 아프간 교도소를 공격하는 등 공방전이 벌어진 뒤 나온 강경한 태도다.

이에 대해 유사프 길라니 파키스탄 총리는 “어느 누구도 국경을 넘지 못하게 하겠다”고 반발했다.

한편 5월 한 달간 아프간 주둔 미군과 연합군 사망자 수가 처음으로 이라크 주둔군 전사자 수를 앞지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AP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5월 아프간에선 미군 14명, 연합군 5명이 숨졌다. 같은 기간 이라크에서는 미군 15명, 연합군 2명이 전사했다. 민간인을 포함할 경우 아프간에서는 22명, 이라크에서는 19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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