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마지막 희망마저…’

  • 입력 2008년 6월 2일 02시 57분


우세지역 플로리다-미시간 대의원 투표권 절반만 인정

미국 민주당이 경선 일자를 일방적으로 앞당겨 자격을 박탈당한 플로리다와 미시간 주 대의원에게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투표권을 절반씩만 인정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두 지역 대의원의 대표성을 온전히 인정받아 대반전을 노렸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마지막 희망이 좌절됐다.

민주당 당헌당규위원회는 지난달 31일 두 지역 대의원 자격 인정 문제를 놓고 8시간 이상 격론을 벌인 끝에 △미시간에서는 힐러리 의원에게 69명,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게 59명 △플로리다에서는 힐러리 의원에게 105명, 오바마 의원에게 67명을 배정키로 했다.

투표권이 절반만 인정되므로 두 주를 합해 힐러리 의원은 87석, 오바마 의원은 63석을 추가로 얻게 됐다. 이로써 힐러리 의원은 오바마 의원과의 전체 대의원 격차를 24석 줄였지만 전국 합계에서는 여전히 175명을 뒤지고 있다.

당선 확정에 필요한 ‘매직 넘버’는 기존의 2026석에서 2118석으로 늘어났다. 오바마 후보는 1일 현재 과반수에 62석만을 남겨두고 있다. 민주당 경선은 1일 푸에르토리코(대의원 63석), 3일 몬태나(24석)와 사우스다코타(23석)를 끝으로 종료된다.

힐러리 의원과 군소 후보 3명만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린 상태에서 1월 15일 실시된 미시간 경선에선 힐러리 의원이 55%를 득표했다. 유세 없이 실시된 1월 29일 플로리다 경선에선 힐러리 의원이 50%, 오바마 의원이 33%를 득표했다.

한편 오바마 의원은 20년간 다녀온 시카고의 트리니티유나이티드 교회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됨에 따라 교적 탈퇴서를 제출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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