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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5월 22일 0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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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위의 반도체업체인 일본 도시바가 후지쓰와 손잡고 몸집 불리기에 나선다.
요미우리신문은 21일 도시바와 후지쓰가 반도체 사업에서 통합을 염두에 둔 자본 및 업무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도시바가 후지쓰의 반도체 자회사인 ‘후지쓰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에 출자해 절반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이 유력하며, 올가을 합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 회사는 또 차세대 반도체의 개발과 공장건설에서도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매출액은 약 1조4000억 엔으로 휴대용 음악플레이어나 디지털 카메라의 SD메모리카드에 사용되는 플래시메모리가 주력사업. 후지쓰는 디지털 가전제품이나 휴대전화에 사용되는 시스템 LSI(대규모집적회로)가 주력으로 매출액은 약 5000억 엔이다.
두 회사가 통합하면 연 매출액은 2조 엔 규모가 돼 일본 내 반도체 2위업체인 소니(매출액 약 8000억 엔)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게 된다. 도시바는 이를 통해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3위 자리를 굳힌 뒤 1위인 미국의 인텔과 2위인 한국의 삼성전자를 추격하겠다는 태세다.
도시바는 후지쓰, NEC의 자회사인 ‘NEC일렉트로닉스’ 등과 지난해부터 차세대 반도체를 공동 개발 생산하기로 했으나 후지쓰가 중도에 이탈했다. 이번 교섭 제안은 후지쓰 측에서 다시 해 왔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이 신문은 도시바와 후지쓰의 제휴에 대해 “반도체 분야는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해 차세대 제품의 연구 개발이나 설비투자에 거액의 비용이 든다”며 “이번 양사의 제휴 교섭은 일본 반도체 재편 드라마의 제2막을 여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