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20일 아이오와에서 경선 승리 선언

  • 입력 2008년 5월 18일 20시 11분


20일 미국 켄터키와 오레곤 주에서 민주당 경선이 열린다. 각각 60석과 65석이 걸린 막판 승부다. 하지만 이날 저녁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두 지역 대신 아이오와 주로 날아가 지지자들과 '승리 축하'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아이오와는 올 1월 3일 민주당 경선전이 시작된 곳. 오바마 의원은 이곳에서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둠으로써 '힐러리 대세론'을 뒤집으며 파란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오바마 의원이 이 집회에서 '민주당 후보 경선전 승리' 선언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연일 수퍼 대의원 지지가 늘어나는 현 추세가 계속될 경우 이번 주 안에 비록 정족수는 아니어도 승리를 선언하기에 충분한 대의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

오바마 의원은 이미 연설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 대해 '과거형' 표현을 쓰기 시작했다. 그는 15일 오레곤 주 유세에서 "(힐러리 후보와의 경쟁은) 매우 어려운 싸움이었다. 강인한 상대였다"고 표현했다.

반면 힐러리 의원은 "득표수를 모두 합치면 더 많은 표를 얻은 사람은 바로 나(유효표로 인정되지 않는 플로리다와 미시건 주의 득표를 포함한 계산 방식)"라며 "중도 사퇴하라고 종용하는 'TV속의 사람들'은 모두 일자리와 건강보험이 있는 사람들이며, 나는 그들을 옹호하기 위해 출마한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오레곤과 켄터키 경선에선 두 후보가 1승1패를 기록할 전망이다. 오레곤은 반전(反戰) 기류가 강하고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가 많은 지역으로 오바마 후보가 크게 앞선다. 반면 백인 블루 칼라 노동자가 많은 켄터키는 힐러리 후보가 압승한 웨스트버지니아와 유권자 구성이 유사하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두 후보 진영의 자금 모금책들이 11월 본선승리를 위한 '합병'을 위해 막후협상을 벌이기 시작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워싱턴=이기홍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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