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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5월 17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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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퇴임하는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의 집권 8년간 기록이 고작 서류 800여 건에 불과해 ‘실정(失政)을 감추기 위해 서류를 조직적으로 폐기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고 대만 일간 중궈(中國)시보가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총통부가 마잉주((馬英九) 당선자의 총통직인수위원회에 제출한 인계 서류가 700∼800건에 불과하며 그나마 대부분은 뤼슈롄(呂秀蓮) 부총통 사무실에서 제출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왕위치(王郁琦) 신임 총통부 대변인 내정자는 “직무 유기가 발견될 경우 차기 정부 출범 후에 반드시 법률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수위 측은 “현재 서류 목록만 파악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현 정부가 관련 문서를 조직적으로 숨기거나 폐기해 취임식 이후에는 물증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신문은 또 5일 천 총통이 총통부 제1국에 자신과 관련된 외교 문건을 모두 한 부씩 복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관련 직원들은 “대부분 국가 기밀문서여서 복사 행위는 위법”이라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당 측은 “파푸아뉴기니와의 수교 공작금 비리가 밝혀진 직후에 기밀자료 복사를 요구한 것으로 보아 천 총통이 집권 당시의 과오를 조직적으로 은폐하려고 시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