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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17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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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두 왕손이 ‘총각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1000만 파운드(약 195억 원)짜리 공군 헬리콥터를 동원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윌리엄(사진) 왕손이 지난 주말 와이트 섬에서 열린 사촌의 총각파티에 가기 위해 공군의 치누크 헬기를 탔고, 가는 도중 런던에 들러 동생 해리 왕손까지 태웠다고 15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윌리엄 왕손은 영국공군(RAF)에서 장교로 근무하며 넉 달째 조종사 훈련을 받아 왔다.
헬기를 동원한 덕분에 두 왕손은 7시간 동안 막히는 길을 운전하고 배를 기다려서 타는 고생을 피해 80분 만에 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치누크 헬기는 한 시간에 5000파운드(약 975만 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간다.
신문에 따르면 윌리엄과 해리 왕손은 총각파티가 열린 사흘 동안 20여 명의 친구와 어울려 술집과 클럽을 전전했고, 만취한 상태에서 여성들의 속옷을 벗게 하는 등 난잡한 행동을 했다고 주변인들이 전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공군은 “이번 비행은 애초에 계획됐던 정당한 훈련이었으며, 윌리엄 왕손은 바다 위로 비행하는 기술을 배운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치누크 헬기는 거액이 투입된 영국 공군의 주요 장비로 공급이 충분치 않다. 아프가니스탄 주둔 영국군도 10대밖에 갖고 있지 않을 정도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