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공영방송 광고 없앤다

  • 입력 2008년 4월 11일 03시 00분


2011년까지 단계적 폐지

시청료 인상은 거론 안해

프랑스 공영방송의 광고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폐지돼 2011년 완전히 없어진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지시로 올해 초 출범한 공영방송개혁 특별위원회(일명 코페 위원회)는 9일 예비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방송 개혁안을 공개했다.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의 하원 원내대표이기도 한 장프랑수아 코페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프랑스2, 프랑스3 등을 운영하는 프랑스 공영방송 그룹 ‘프랑스 텔레비지옹’의 광고를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랑스는 2011년 아날로그 방송을 디지털 방송으로 전면 전환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아날로그 방송 송출에 필요한 비용이 크게 줄어 공영방송 광고 폐지에 적합한 여건이 조성된다.

코페 위원회는 아날로그 방송을 중단하면 약 1억6000만 유로(약 2470억 원)의 비용이 절감되고 그만큼 공영방송에 필요한 예산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광고 폐지로 줄어드는 재원은 민영방송의 추가 광고수입과 인터넷 및 휴대전화 사업자의 수익에 특별세를 부과해 충당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구체적인 세금 규모와 부과 방안을 6월 25일 최종 보고서에서 공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청료 인상은 거론하지 않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1월 8일 신년회견에서 공영방송 개혁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개혁방안을 심층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의원과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코페 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 위원회는 그동안 “공영방송은 시청률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는 원칙에 따라 광고가 없는 영국 BBC 방송을 모델로 공영방송 개혁방안을 연구해 왔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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