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총선 보수파 우세

  • 입력 2008년 3월 15일 02시 50분


이란 총선이 실시된 14일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테헤란의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290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는 보수파의 압승이 예상된다. 테헤란=AFP 연합뉴스
이란 총선이 실시된 14일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테헤란의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290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는 보수파의 압승이 예상된다. 테헤란=AFP 연합뉴스
개혁파 1700여명 출마 제한

불공정 투표 거부 움직임도

이란의 국회의원을 뽑는 제8대 총선 투표가 14일 진행됐다.

AP통신과 알자지라방송 등은 4년 임기의 의원 290명 전원을 뽑는 이번 선거에 4500여 명의 후보자가 출마했다고 전했다. 수도 테헤란의 경우 경쟁률이 30 대 1에 이를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선은 핵개발을 강행하며 서방과 대치해온 강경 보수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에 대해 중간평가의 성격을 띤 것으로 분석된다. 모하마드 하타미 전 대통령의 기조를 이어받은 개혁파는 주로 20%대에 이르는 인플레이션율과 10%대인 실업률 등 경제 분야의 실정을 비판하며 보수파에 맞서고 있다.

그러나 선거를 앞두고 보수 성향의 이란 헌법수호위원회가 개혁파 후보 1700여 명을 ‘부적격자’라는 이유로 떨어뜨려 개혁파의 열세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선거 시작 전부터 보수파의 압도적 우세가 점쳐지면서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불공정 투표 거부’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야톨라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등 지도부는 오전부터 방송을 통해 “나라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날”이라며 투표를 격려했다. 전국의 18세 이상 유권자는 4400만 명에 이르지만 4년 전 총선에서도 투표율은 50%를 간신히 넘겼다.

최종 개표 결과는 선거가 끝난 뒤 5일가량 지나서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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