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오바마 할머니 집 문전성시

  • 입력 2008년 3월 1일 03시 21분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예비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케냐에 사는 그의 할머니도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고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이 지난달 27일 보도했다.

오바마 의원이 ‘세라 할머니’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세라 아냥고 오바마(86·사진) 씨가 그 주인공.

케냐 빅토리아 호수 인근의 루오족 마을 코겔로에 사는 사라 씨는 오바마 의원의 할아버지가 생전에 결혼한 네 명의 부인 중 한 명이다. 오바마 의원과 직접 피가 섞인 관계는 아니지만 그의 아버지를 양육한 사람이다.

최근 오바마 의원이 민주당 경선에서 연승하면서 사라 씨의 집에는 미국 비자를 얻으려는 케냐인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타임은 전했다. 사라 씨는 자신에게 부탁하면 극심한 종족분쟁에 시달리는 케냐에서 벗어날 것으로 믿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비자를 취득하려면 수도 나이로비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찾아가라”고 설명하고 있다.

더욱이 인터뷰를 요청하는 각국 취재진까지 몰리면서 그의 집 앞은 늘 붐비고 있다.

사라 씨는 오바마 의원의 인기 때문에 시달리긴 하지만 “많이 배운 사람인데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고 의견도 존중할 줄 안다”며 손자 자랑에 여념이 없다고 타임은 전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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