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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2월 25일 0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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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 생산이 시작된 지 12년이 지나는 동안 재배 면적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하지만 GMO를 둘러싼 논란은 사라지기는커녕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국가별로 GMO에 대한 태도 차이도 크다. 프랑스와 폴란드는 이달 GMO 재배를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지만 브라질은 GMO 옥수수의 재배 및 판매를 최종 승인했다. 전반적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북미·중남미는 GMO에 긍정적인 반면 유럽은 GMO에 한결 엄격하다.
이런 가운데 GMO의 생산 증가가 전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상반되는 결론을 내린 2개의 보고서가 잇따라 발표됐다. ▽“GMO는 만병통치약”=현재 재배 중인 GMO는 특성별로 △제초제에 강한 작물(전체 재배면적의 63% 차지) △해충에 강한 작물(18%) △두 특성을 혼합한 작물(19%)로 나뉜다. 작물 종류는 콩(57%) 옥수수(25%) 목화(13%) 카놀라(5%) 등 4가지가 거의 전부다.
14일 ‘농업생명공학응용을 위한 국제서비스(ISAAA)’는 지난해 전 세계 GMO 재배 면적이 총 114만3000km²로 2006년보다 12%가량 늘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재배가 시작된 1996년에 비해서는 약 67배 증가한 것이다.
또 GMO 재배를 허용하는 국가는 모두 23개국, 수입만 하는 국가는 29개국으로 집계됐다.
GMO 관련 기업들에게서 재정 지원을 받는 ISAAA는 “재배 면적 증가는 GMO가 전 세계 농민에게 여러 가지로 이득이 된다는 점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GMO 경작 농민의 90%가 영세농이며, 23개 재배국 중 12개국이 개발도상국”이라고 강조했다.
또 GMO 재배가 △전 세계적인 빈곤 퇴치 △살충제·제초제 사용 감소 △바이오연료 생산 증가로 지구온난화 방지 등에 도움이 된다고 결론 내렸다.
▽“GMO는 백해무익”=반면 환경단체 ‘지구의 친구들’과 미국 소비자단체인 식품안전센터(CFS)가 같은 날 내놓은 보고서는 ‘GMO가 백해무익하다’고 평가했다.
이 보고서는 먼저 전체 GMO 재배 면적 중 미국이 약 50%(57만7000km²)를 차지하고 있으며, 두 번째로 재배 면적이 넓은 아르헨티나도 몇몇 기업농이 콩을 대량 재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초제에 강한 GMO 덕분에 제초제를 더 쉽게 대량 살포하는 결과를 가져와 일반 제초제로 잘 죽지 않는 ‘슈퍼 잡초’가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미 경제주간 비즈니스위크는 “슈퍼 잡초를 없애기 위해 제초제를 더 많이 써야 하고, 농민의 비용은 늘어난다”고 꼬집었다.
이들 단체는 GMO 재배가 농산물 생산량 증가나 가격 인하에 기여한다는 증거가 없어 농민과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런 논란 속에서도 GMO 종자 생산 기업은 짭짤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