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모노라인 시한폭탄’ 다음 주에 터지나

  • 입력 2008년 2월 16일 02시 56분


서브프라임 이어 또 신용경색 우려

뉴욕주 “3∼5일내 자금 수혈해야”

미국 금융시장의 새로운 ‘시한폭탄’으로 떠오른 채권보증업체(모노라인)에 대해 뉴욕 주 당국이 ‘최후통첩’을 보냈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14일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신용경색이 서브프라임에서 모노라인으로 왔다”면서 한국에 대한 영향을 걱정할 정도로 모노라인 업체의 위기에 전 세계 금융시장의 시각이 집중돼 있다.

엘리엇 스피처 뉴욕 주지사는 14일(현지 시간) “채권보증업체들이 앞으로 3∼5일(영업일 기준) 동안 자금 수혈을 받지 못하면 주 당국이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일주일 안에 모노라인발(發) 신용경색 위기가 촉발될지, 잦아들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채권보증업체는 기업이나 모기지 회사 등이 발행하는 채권을 보증해 주는 곳. 이들이 보증을 선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관련 채권이 부실해지면서 신용평가기관들이 이들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9일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미국 1, 2위 채권보증업체인 MBIA와 암박(Ambac)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꾼 데 이어 S&P와 무디스, 피치 등 3대 신용평가기관이 4위 업체인 FGIC의 신용등급을 2∼6단계 아래로 조정하면서 ‘모노라인발 신용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뉴욕 주 당국이 추가 신용등급 하향을 막기 위해 자금 수혈 등으로 신용을 보강하도록 권고하고 나선 것.

채권보증업체의 신용이 떨어지면 이들이 보증한 채권의 신용등급도 함께 떨어지면서 채권 수익률이 떨어진다. 결국 채권을 산 금융회사와 투자자들이 연달아 손실을 입게 된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버냉키 한마디에 세계증시 움찔

“美 경제성장 둔화될 것” 의회서 밝혀▼

‘버냉키 효과’로 미국 뉴욕 증시가 하락하면서 아시아 증시도 급등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15일 서울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68포인트(0.16%) 떨어진 1,694.77로 마감했다. 하지만 코스닥지수는 2.04포인트(0.31%) 오른 651.57로 소폭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미국 뉴욕 증시 하락의 영향으로 25.06포인트(1.48%) 내린 1,672.39로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개인 매수세가 들어오며 하락폭을 줄였다.

전날 뉴욕 증시는 “미국 경제의 성장이 일정 기간 둔화될 것”이라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의회 증언이 악재로 작용하며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40%, 나스닥지수가 1.74% 하락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0.03%,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21% 각각 하락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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