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외교도 경제도 뜨겁게”

  • 입력 2007년 12월 29일 03시 38분


코멘트
중국을 방문 중인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는 28일 베이징(北京)대 강연에서 앞으로 양국 관계를 ‘창조성(創造性) 동반자 관계’로 한층 더 발전시키자고 역설했다.

에너지와 환경 기술 협력을 받기 위해 양국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중국의 ‘전략 실험 외교’에 일본이 호응하고 나선 셈이다.

이에 따라 양국 관계는 빠른 속도로 ‘새로운 밀월 관계’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관계 호전 넘어 밀착으로=중국과 일본은 지난해 10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 ‘전략 호혜 관계’에 합의했다. 전략 호혜 관계란 전략적으로 평등하게 혜택을 주고받는 관계란 뜻이다.

양국은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오랫동안 중단했던 정상급 인사의 상호 방문을 재개했다. 올해 4월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중국 총리로서는 7년 만에 방일했고 아베 총리의 방중 이후 1년 2개월 만에 후쿠다 총리가 다시 중국 땅을 밟았다.

지난해 11월엔 중국의 군함이 건국 이후 처음으로 일본에 기항했다. 이달 초에는 양국 사이에 경제전략 대화가 처음으로 열렸다.

‘정랭경열(政冷經熱)’의 관계가 ‘정열경열(政熱經熱)’과 전면적인 협력 교류 관계로 나가고 있는 셈이다.

▽난제 여전…개선 냉각 되풀이=중국 언론들은 후쿠다 총리의 이번 방문을 ‘봄을 맞는 방문(迎春之旅)’이라고 부른다. 아베 총리의 중국 방문이 ‘얼음을 깨는 방문(破氷之旅)’, 원 총리의 방일이 ‘얼음을 녹이는 방문(融氷之旅)’이었다면 ‘봄맞이 나들이’는 양국 관계의 밀월이 더욱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표현에도 불구하고 양국 관계는 실질적으로는 지난해 합의한 ‘전략 호혜 관계’에서 크게 나아가지 못했다는 것이 중국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양국은 과거에도 관계가 개선됐다가 냉각된 사례가 적지 않다.

1998년 장쩌먼(江澤民) 당시 주석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양국은 ‘우호협력 동반자 관계’를 선언했다. 하지만 2001년 8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행하면서 양국 관계는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2005년엔 반일 시위가 중국 전역을 휩쓸었다.

게다가 양국 사이엔 동중국해 유전 개발 문제와 영토문제, 역사 문제 등 해묵은 난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중국의 주변국 및 미국과의 관계
국가공식 외교 관계합의 시기의미 및 실제 관계
러시아전략적 협력동반자1996년 4월전략적 중요성 강조. 협력 분야 광범위. 의견 대립 거의 없음
한국전면적 협력동반자2003년 7월전략적 가치 미미. 전면적인 협력. 비공개 외교사안 및 마찰 분야 존재
일본전략적 호혜2006년 10월전략적 중요성 강조. 협력 분야 확대 중. 동반자 관계까지는 아직 먼 상태
미국건설성 협력중국 정부의 목표전략적 중요성 높음. 전략적 협력. 대립 및 마찰 분야 많음 ※미국은 전략적 파트너로 규정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