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5년에 1번꼴 “불이야”

  • 입력 2007년 12월 21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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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들 낡고 벽난로 27곳서 장작 때

내부공사도 잦아 작업중 실화 빈번

‘평균 10년에 2차례 화재.’

제법 큰 규모의 복합건물인 점을 감안해도 ‘귀신 붙은’ 집인지 의심할 정도다. 2세기 동안 미국 권력의 중심부였던 백악관 얘기다.

백악관 아이젠하워 빌딩에서 화재가 발생한 19일 시사주간 타임은 “백악관에 장작을 때는 벽난로가 27개나 되는 데다 내부 단장 공사가 많은 탓에 작업 중 실화도 잦다”고 전했다. 이번 화재에 앞서 2000년 발생한 화재도 비서관 사무실로 쓰이는 이스트 윙에서 실내 페인트 공사를 하던 인부가 주의를 소홀히 해 일어났다.

이 잡지는 “이런 요인들을 감안하면 10년에 2차례 화재는 오히려 양호한 수치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워싱턴 시내 6개 소방서가 담당하고 있다. 타임은 대형 화재가 일어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백악관에 비치된 서류의 중요성을 고려해 1965년 첨단 화재경보시스템이 설치됐고, 보안을 이유로 층마다 경비원이 24시간 상주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929년 크리스마스이브에는 화재가 일어나자 허버트 후버 당시 대통령이 기밀문서 운반을 지휘하기 위해 파티를 중단한 채 달려온 일도 있다.

이 잡지는 “옛날에는 불을 끄러 온 소방관들의 신원조회가 까다로워 진화작업이 늦어진 사례도 있었지만 요즘은 1, 2분 이내에 신원조회가 완료된다”고 소개했다.

한편 워싱턴이 영국의 침공을 받았던 1814년에는 백악관이 외벽을 제외하고 전소된 일도 있었다고 백악관 홈페이지는 전하고 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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