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원조 수혜국서 공여국으로 국제개발협회에 자금 지원

  • 입력 2007년 12월 17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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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의 원조 수혜국이던 중국이 처음으로 공여국으로 변신했다.

홍콩의 원후이(文匯)보는 중국 정부가 14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은행 산하 국제개발협회(IDA) 회의에서 개발도상국을 위한 무상 원조자금을 내놓기로 약속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세계 빈곤국가 지원을 위해 설립된 IDA에 중국이 자금을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그동안 자원 확보와 대만과의 외교 경쟁을 위해 저개발국 등에 수십억 달러의 부채 탕감과 장기 저리 우대차관을 제공했지만 국제기구를 통한 원조에는 인색했다.

‘독일의 소리’ 방송은 “8년 전 IDA 원조자금의 수혜국이었던 중국이 이번에 무상 원조자금을 출연함으로써 처음으로 후진국 대열인 ‘제3세계’에서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가 구체적으로 얼마를 출연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독일 현지 언론은 “출연 금액이 몇 억 달러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번 회의에서 영국 등 세계 45개국은 내년부터 2011년까지 4년간 국가별 출연액 251억 달러와 부채 감면액 165억 달러 등 총 416억 달러(약 38조6922억 원)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지원액은 영국이 42억 달러로 가장 많고 미국 37억 달러, 일본 32억2800만 달러의 순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중국을 비롯해 이집트 키프로스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6개국이 처음으로 원조국가로 변신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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