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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2월 5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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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위는 이탈리아 중부 스폴레토의 한 교도소에서 시작돼 50개 이상의 교도소로 확대됐다. 무기수들은 무기한 지속되는 교도소 생활 대신 조속히 사형에 처해지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인 1947년 제정한 헌법에서 사형제를 폐지했다.
가장 무거운 형벌인 종신형을 선고받은 죄수들은 10년을 복역한 뒤 단기간 석방되는 권리를 가질 수 있으며, 복역 태도가 좋을 경우 26년 복역 후 조건부 석방 조치를 받을 수 있다.
외부에서 이들을 지원하는 단체인 ‘99/99/9999’는 3일 이탈리아 ANSA통신 파리지국을 잠시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고 UPI통신은 전했다.
이 단체는 “(이탈리아의) 무기수 1295명 가운데 755명이 이번 시위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며 “8400명에 이르는 가족과 친구, 친척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올해 6월 무기수 310명이 “매일 조금씩 죽어 가는 것에 염증을 느끼며 한 번에 죽고 싶다”고 조르조 나폴리타노 대통령 앞으로 보낸 탄원서를 계기로 시위를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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