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승리 꼭 따낸다” 파리의 마지막 열정

  • 입력 2007년 11월 26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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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가 좋아요” 어린이들 공연27일 새벽(한국 시간)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를 결정할 제142차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를 앞두고 24일(현지 시간)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주최로 프랑스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리틀엔젤스 예술단원들이 꼭두각시 공연을 하고 있다. 파리=광주전남사진기자단
“여수가 좋아요” 어린이들 공연
27일 새벽(한국 시간)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를 결정할 제142차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를 앞두고 24일(현지 시간)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주최로 프랑스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리틀엔젤스 예술단원들이 꼭두각시 공연을 하고 있다. 파리=광주전남사진기자단
2012년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내일새벽 결정

전체적으로 앞서가고 있지만 안심은 못해

‘親모로코 국가’ 회원가입 늘어 막판 표단속

재계 ‘경협 확대’-프레젠테이션 사활걸어

《2012년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가 제142차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리는 파리에서 현지 시간으로 26일 오후 7시 15분(한국 시간 27일 오전 3시 15분) 발표된다. 총회 당일 프레젠테이션은 폴란드, 한국, 모로코 순으로 진행된다. 이번 총회에서 한국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전 실패를 거울삼아 한덕수 국무총리가 프랑스어와 영어로, 김재철 유치위원장은 영어로 유치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

과테말라에서 진행된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존심을 버리고 프랑스어와 영어로 동계올림픽 유치 지지를 호소해 한국을 꺾은 바 있다.

각국의 프레젠테이션이 끝나면 BIE 회원국 대표들만 참석한 가운데 전자 비밀 투표가 시작된다.

1차 투표에서 출석국가 3분의 2 이상 지지가 나오지 않으면 2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한 국가가 개최지로 선정된다.

한편 개최지 결정을 이틀 앞둔 24일 BIE 총회장인 프랑스 파리 ‘팔레 드 콩그레’ 주변은 유치후보국의 막판 표밭갈이로 후끈 달아올랐다.

여수엑스포유치대표단장인 한덕수 총리는 이날 유치위원장인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유치위 명예위원장인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 등과 함께 유치 현황을 최종 점검하는 조찬회의를 주재했다. 회의 참석자들의 표정엔 비장감마저 감돌았다.

정 회장은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포시즌호텔에 여수엑스포유치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해외 지사장들이 보고하는 각국의 최종 표심을 점검했다.

모로코와 폴란드 등 유치 경쟁국의 발걸음도 분주했다. 최대 라이벌인 모로코는 한국이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제시하자 “일회성에 불과하다”며 맞불을 놓았다.

상대적으로 경쟁에서 뒤지고 있는 폴란드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BIE 가입국이 최근 급격히 불어난 것에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로 이날 현재 BIE 회원국은 전날보다 2개국이 늘어난 140개국. 중동과 아프리카, 프랑스어권 국가들을 표밭으로 삼고 있는 모로코가 최근 아프리카 국가들의 신규 가입에 주력하고 있어 신경이 곤두선 상황이다.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은 “BIE 회원국 급증은 시험 범위 밖에서 문제가 출제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여수가 전체적으로 앞서 있지만 신규 가입국의 향방을 알 수가 없어 결과를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파리=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시민들 염원 모아 오늘 밤샘 응원”▼

2012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이틀 앞둔 25일 전남 여수시는 엑스포 유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2010 세계박람회 유치 실패를 경험했던 시민들은 하나같이 “두 번의 실패는 없다. 정부 대표단과 유치위원회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여수공항에서 석창 사거리, 쌍봉 사거리에서 둔덕동 11호광장, 여수시청 앞에서 문수동에 이르는 주요 간선도로에는 여수엑스포를 주제로 한 깃발과 세계박람회기구(BIE) 회원국 국기가 내걸렸다.

여수시청 현관에 설치된 ‘엑스포 유치 소망판’에는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시민들의 글이 가득 실렸다. 이옥자(54·여) 씨는 “사람들은 온통 엑스포 이야기뿐”이라며 “시민들의 간절한 소망이 프랑스 파리에 전달돼 27일 새벽 ‘여수 코리아’의 함성이 울려 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여수 시민들은 22일부터 매일 낮 12시 사이렌 소리에 맞춰 묵념을 하며 엑스포 유치 의지를 다지고 있다.

개최지 결정을 전후한 26일 오후 7시부터 27일 오전 4시까지 여수 시민들은 시청과 세계박람회 홍보관 앞에서 촛불을 밝히며 철야 응원전을 벌일 예정이다.

27일 0시부터 27일 오전 2시까지는 종교단체들의 유치성공 기도회가 열리며 오전 3시 반경 파리에서 ‘여수 코리아’ 낭보가 전해지면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축하 농악놀이를 벌일 계획이다. 또 여수시는 26∼28일 시청에 종합상황실을 설치해 유치전 결과를 시민들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여수=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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