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숨로 신임 총리는 무샤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여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의 지명을 받아 상원의원에 당선됐기 때문에 과도정부가 내년 총선을 공정하게 치러낼지 의문시되고 있다.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는 야권 인사들에게 현 정권을 대체할 대안 정부를 구성해 총선을 관리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부토 전 총리는 16일 과도정부 출범 직전 7일간의 가택 연금에서 풀려났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망명 중인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도 부토 전 총리와 손을 잡기로 하고 총선 거부를 제안했다.
이날 파키스탄을 방문한 존 네그로폰테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무샤라프 대통령을 포함한 파키스탄 고위 관료들과 만나 비상사태 선포 해제를 요구할 예정이다.
한편 비상사태 속에 의회는 15일로 임기가 만료돼 내년 총선 때까지 의회의 기능이 잠정 중단됐다.
파키스탄 대법원은 23일 무샤라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자격에 관한 판결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이번 판결이 무샤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나타나면 그는 곧바로 대통령에 취임한다. 그는 이달 말까지 군 참모총장직에서 물러나기로 약속한 바 있어 이 약속을 지킬 것인지도 관심이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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