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피랍 한국선원 4명 석방

  • 입력 2007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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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전화 받는 마부노호 선주 안현수씨 피랍 174일만인 4일 오후(현지시간) 소말리아 해적에게 석방된 마부노 1,2호 선주 안현수 씨가 협상장소였던 두바이 한 호텔에서 축하전화를 받고 있다. [연합]
축하전화 받는 마부노호 선주 안현수씨
피랍 174일만인 4일 오후(현지시간) 소말리아 해적에게 석방된 마부노 1,2호 선주 안현수 씨가 협상장소였던 두바이 한 호텔에서 축하전화를 받고 있다. [연합]
소말리아 인근 해상에서 해적에게 피랍됐던 원양어선 마부노호에 탑승했던 한국인 선원 4명이 피랍 174일 만에 전원 석방됐다.

외교통상부는 4일 “마부노 1, 2호와 우리 선원 4명을 포함한 24명 전원이 4일 오후 10시경(한국 시간) 무사히 석방됐다”며 “정부 요청에 따라 인근 해역에 대기 중이던 미 5함대 소속 군함의 호위를 받으며 목적지인 예멘 아덴항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마부노호에는 한석호 선장을 비롯한 한국인 4명 외에 △중국인 10명 △베트남인 3명 △인도네시아인 4명 △인도인 3명 등이 승선하고 있으며, 이들은 8일 아덴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마부노호 선주(船主)인 안현수 씨와 소말리아 납치단체 측의 석방 협상은 3일 타결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협상의 최대 쟁점이던 몸값 등 인질들이 풀려나게 된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안 씨와 납치단체 측은 지난달 중순 선원들의 몸값으로 100만 달러를 약간 넘는 금액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해적들의 불법적 범죄행위에 대해 정부가 나서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켰다”며 “무고한 선원들을 공해상에서 납치해 장기간 억류하는 만행을 저지른 국제 해적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이러한 해적행위를 근절시키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해 나갈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하태원 기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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