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한체대’ 한국교포가 세워

  • 입력 2007년 10월 24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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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스포츠 강국인데도 이상하게도 한국체육대 같은 스포츠 종합대학이 없는 점에 착안했습니다. 한국에서 교사로 근무했던 경험도 학교 설립의 동기가 됐습니다.”

미국 최초의 4년제 스포츠 전문 대학인 ‘아메리칸스포츠대(ASU)’를 세운 황형규(58·사진) 이사장은 전문지식을 갖춘 스포츠 전공자를 양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ASU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샌버나디노 시에 있다.

재미 교포가 미국에서 어학원이나 한의과대, 신학대 등 소규모 대학을 운영하는 경우는 있지만 4년제 스포츠 전문 대학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SU에는 스포츠 마케팅, 골프 매니지먼트 등 9개 전공이 개설돼 있고 9월 첫 신입생 50명이 입학했다.

황 이사장은 “유색 인종이 미국에서 종합대학을 세운다는 것에 대해 보이지 않는 견제가 많았다”며 “2003년부터 용지를 꾸준히 매입해 마침내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는 32세 때인 1981년 이민을 떠난 뒤 고속도로 휴게소 관리와 부동산 투자 등으로 적지 않은 돈을 모았다. 한때 부동산 가격 폭락으로 좌절하기도 했지만 임대업 등으로 재기에 성공해 오늘에 이르렀다.

그는 “젊었을 때 한국에서 교사로 일한 경험 때문인지 돈을 벌면 교육사업을 하고 싶었다”며 “ASU를 스포츠계의 하버드로 키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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